
시각 장애를 가진 천재 피아니스트 유예은양(7)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6월 한 달간 전국에 ‘다함께 누리는 안전한 디지털 세상’이 열린다.
유예은양은 지체 장애인 부모의 1급 시각 장애아로 태어나 따로 교육을 받지 않은 채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피아노를 독학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총리 앞에서 연주한 쇼팽의 ‘즉흥환상곡’이 ‘유튜브’에 올라 화제가 됐다.
3일 행정안전부는 제22회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념식을 열어 유예은양의 피아노 독주와 함께 6월 한 달간 전국에서 펼쳐질 76개 정보화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유예은 양에게 컴퓨터(PC)와 정보통신보조기기를 전달하고 “예은양 같은 인재가 장애를 뛰어넘어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장애인을 배려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내 첫 디지털 도서관을 세운 정윤석 LG상남도서관장과 정보통신윤리 관련 저술·강의로 시민 의식을 높인 김기태 학부모정보감시단 이사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또 배은주 등명중학교 교사를 비롯한 66명과 1개 단체가 정보화 유공 훈·포상을 받았다.
이밖에 올해 정보문화상 수상자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대상·대통령상) △KT IT서포터즈(정보문화진흥상·이하 국무총리상) △문성준 대전맹학교 교사(정보화교육상) △정보통신윤리교육연구회(정보통신윤리상)가 뽑혔다.
정보문화의 달은 1967년 한국에 컴퓨터가 도입되고, 87년 전국 전화자동화가 완성된 달(6월)을 기념해 88년에 제정됐다. 그동안 정보통신부가 행사를 기획·주관했고, 올해 행안부가 두번째 맡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