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설치한 녹색기금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의 녹색 성장 관련 정책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지식공유사업을 통해 아세안 국가 전체로 확대·실시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1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마리 팡에스투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 등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공무원,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제주대학교에서 ‘한·아세안 경제협력 포럼’을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관련 법과 제도를 아세안 회원국과 공유키로 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설치한 2억달러 녹색기금이나 국제금융기구에 설치된 신탁기금을 활용해 아세안 지역 녹색성장 관련 정책을 지원하자는 데 동의했다.
참석자들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무역 및 투자를 활성화해 양 지역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특별정상회의에서 서명되는 투자협정으로 한·아세안 FTA가 완성되면 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기획재정부는 밝혔다.
우리 정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지식공유사업을 아세안 국가 전체로 확대·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아울러 지식공유사업과 국제금융기구 신탁기금 사업 간 연계를 통해 우리나라 전문가의 국제기구 사업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보다 나은 아시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국과 아세안이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한 단계 높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국과 아세안은 지난 20년간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결과 현재 한국의 3대 교역대상 및 2대 투자대상 지역으로 부상했다”며 “이번 특별정상회담에서 한·아세안 투자협정 체결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면서 경제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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