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면에 들어갈 장지는 어디일까?
서울에서 영결식과 노제를 지내고 화장된 뒤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돌아온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사저 인근의 봉화산 정토원에 30일 새벽 임시로 안치된다.
아직 노 전 대통령의 장지가 확정되지 않아 안장할 때까지 정토원에 모시기로 한 것이다.
유가족들은 당초 사저 부근의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12번지 일대를 장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다.
그러나 이곳이 경호라인 안에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등의 의견 때문에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은 지난 26일 지관을 불러 사저에서 서쪽으로 50여m 떨어진 660㎡ 규모의 야산을 둘러보게 했고 이 야산의 부지 가운데 100여㎡에 비석을 세우고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을 안장키로 뜻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에서 500m, 도로에서 300m 떨어진 곳 이내에는 묘소를 만들 수 없도록 정하고 있는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도 사저 옆의 야산을 장지로 확정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봉분을 만들지 않더라도 화장한 유골을 묻으면 모두 매장으로 분류돼 이 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가족과 장의위원회측은 경호라인과 장사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사저 옆에서 조금 더 떨어진 지역에 수목장을 고려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의 장지로는 사저 옆 야산과 봉하마을 선영, 봉화산 등이 거론돼 왔으나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만 노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고인이 영면에 들어갈 장지는 어떤 형태로든 사저와 가까운 곳에 정해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이에 대해 고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의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사저 옆 야산을 유력한 장지로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현재 2~3곳을 장지로 검토하고 있으며 49재에 임박해서나 그 전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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