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내에서 물건을 살 때 현금 대신 전자화폐를 쓸 수 있게 된다. 군 당국은 시스템 도입으로 투명한 예산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육군 및 업계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지난달 중순 종합지불결제업체인 케이에스넷(KSNET)과 육군 부대 내 전자화폐결제시스템 구축에 합의했다. 부대에 설치하는 전화화폐는 케이캐시(K-Cash)다. KSNET은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134개 사단·여단 소속 군부대 500여곳에 1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관련 시스템을 설치 중이다. 전자화폐 사용은 1일부터 가능하다. 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돼 있는 일반 사병을 제외한 군장교·군무원·공무원·방문객 등이 이용할 수 있다.
KSNET 유통망영업팀 강근희 과장은 “카드는 하사단 이상 간부에게 제공된다”며 “ATM 등 자동화기기 또는 우리가 설치한 단말기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K-Cash는 금융결제원과 국내 전 은행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전자화폐 기능과 함께 신용·직불카드 기능, ID 기능, 공인인증서 저장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KSNET은 앞으로 육본과 협의를 통해 추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 등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해 전 군부대에 전자화폐결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정열 육본 예산통제과 대위는 “과거 개인에게 지급했던 급식비 등을 통장에 일괄지급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며 “시스템 도입으로 운용상 효율성 도모뿐만 아니라 현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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