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류장융(劉江永)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29일 “노 전 대통령은 대하기가 어렵지 않은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분”이라고 회고하고 명복을 빌었다.
류장융 교수는 지난 2007년 여름 한국이 주최한 한 행사 개막식에서 노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함께 찍은 일이 있다고 말하고 당시 그렇게 정정해 보이던 분이 서거하셔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류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블로그나 유언을 보면 가족과 측근들이 연루된 비리의혹 때문에 도의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중압감이 컸고 남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당당한 대장부였다는 것이 일반 중국인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가족들이 비리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 국민에게 사과를 했으며 이런 당당한 태도는 사건 내용이 훨씬 엄중한데도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총통의 모습과 비교돼 중국인에게 갚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이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르도록 결정한 것은 한국 국내 정치의 화합을 위해 내린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당파분쟁이나 정치투쟁으로 확대되지 말고 민주화가 더욱 진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엇갈린 평가들이 있을 수 있으나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을 위해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한국이 경제적으로나 남북관계에서 어려운 시기에 단합과 안정 속에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한국이 군사독재에서 민주화로 일대 진보를 하는 과정에서 서민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대통령에 오른 노 전 대통령이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평가하고 그가 휴전선을 넘어 평양을 방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한 것은 세계인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이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남긴 어두운 면이라고 지적하고 본인은 청렴을 유지했지만 가족.친지들이 연루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은 한국의 고질적인 정경 유책의 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전직 대통령들이 수난을 당하는 한국 정치의 비극과 폐단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을 계기로 모두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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