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W 잡페어(2009 IT/SW Job-Fair)’가 실속없는 전시성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지식경제부가 경기 침체에 따른 지역 SW산업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5개 광역지자체와 함께 마련한 IT/SW 잡페어는 29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다음 달 24일 대구, 8월 인천, 10월과 11월에는 대전과 광주에서 전국 순회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취지는 IT/SW 분야의 구인 구직자간 매칭을 통해 ‘지역 IT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자는 것.
이에 따라 동남권 IT지원기관들은 지난 달부터 전담 인력을 배치해 기업 참가를 독려하는 한편, 당일 현장에서는 1대1 면접으로 즉시 채용이 이뤄지는 채용관을 비롯해 취업정보관, 취업컨설팅관, 취업세미나관 등 구인·구직에 연계된 부대관을 마련, 참가 기업과 구직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와 부산시, 그리고 공동 주관을 맡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마산밸리, 울산중소기업지원센터 등 지역 IT지원기관들은 벡스코 현장 참가기업 150개를 포함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230개 이상의 기업이 구인 활동에 참가하며 약 2000명의 IT관련 인력이 행사장을 찾아 구직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행사가 지역 IT·SW 기업 만의 실효성 없는 행사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남권을 제외하고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5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는 등 전국 단위 행사로 치뤄진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지만 참가 기업 대부분이 임직원 3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 대부분인데다 현장에 당장 적용 가능한 인력을 찾다보니 실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경우는 100명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1일까지 접수한 참가 기업 현황을 보면 오프라인 현장 참가기업 150개 중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전무하다.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특히 제조+IT 융합시대에 발맞춰 기대를 모았던 지역 중견 제조업체의 참가는 물론 IT와 밀접하게 연관된 제조IT 벤처기업도 오토닉스, 리노공업 등을 제외하면 눈에 띄지 않는다. 정작 인력 수요가 큰 부문으로부터 외면받는 행사라는 지적이다.
사업비도 지역별로 5000만원 정도에 불과해 더욱 다양한 구인·구직 매칭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는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식경제부 소프트웨어진흥과 이홍찬 사무관은 “부산이 첫 행사이므로 이를 참고해 타 지역에서는 더 나은 방향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현장의 실제 취업 연계 프로그램 외에도 광범위한 구직자DB를 구축해 행사 이후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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