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온라인게임 ‘아이온’이 아이템 현금 거래 분야에서도 지존을 차지했다. 특히 아이온은 아이템 거래 규모가 게임 매출을 웃도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27일 게임 전문 커뮤니티인 인벤(www.inven.co.kr)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템 현금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온라인게임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아이온으로 나타났다.
아이온 1분기 아이템 거래 금액은 533억2000만원에 달한다. 1분기 아이온 국내 매출이 426억5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템 거래 규모가 게임 매출보다 100억원 이상 많은 셈이다.
인벤 조사에 의하면 아이온의 뒤를 이어 같은 회사의 리니지가 403억6000만원으로 1분기 아이템 거래 2위를 기록했다. 리니지의 1분기 매출은 254억4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아이템 거래 금액의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아이온 및 리니지의 아이템 거래 금액에 같은 조사에서 나온 리니지2의 아이템 거래 금액 207억3000만원을 더하면 총 1167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아이템 거래 시장 전체의 45%가 넘는 수치다.
반면 아이온의 경쟁 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1분기 아이템 거래액은 69억70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아이온에 비해 7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게임 출시 시기부터 게임 속 아이템 교환이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이템 현금 거래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아이템 현금 거래를 줄일 수 있는 게임 시스템 변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핵심은 자동사냥 프로그램(오토) 등 편법적으로 게임 머니와 아이템을 수집해 파는 이른바 작업장 근절”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또 “아이온 출시 이후 수십 만개의 작업장 계정을 차단했다”며 “작업장과의 전쟁은 회사의 기본 방침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를 추진, 아이템 거래의 폐해를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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