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자가 작고한 후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는데, 내부적으로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우리는 할일만 묵묵히 할뿐입니다. 내년에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사의 비전을 정립하고 새로운 미래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IT서비스업체 씨아이이에스를 이끄는 김갑산 사장(49)은 회사의 현상황을 자신있게 말했다. 씨아이이에스는 지난 1990년 IBM 솔루션 유통 전문기업으로 출발, CAD·CAM 등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 등에 적용되는 산업 특화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내 20여 IBM 비즈니스파트너(BP) 중 최대 규모의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 창업자인 이기훈 회장이 별세하면서 일각에서는 위기론이 불거져나왔다. 하지만 지난 2006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갑산 현 사장이 중심을 잡고 있기에 끄덕없다. 그는 1992년부터 씨아이이에스와 함께 한 산증인이다.
김갑산 사장은 “경기가 어렵다보니 우리가 제공하는 솔루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어떤 가치와 이익을 제공할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T가 보편화된 세상이지만 엔지니어링 솔루션의 요소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내 1000개 기업을 지원하면서, 한국 제조기술 혁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과거 IBM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판매 비중이 높았던 씨아이이에스는 사업구조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분야 리스크관리(RM), 자금세탁방지(AML), 가상화, 통합화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김갑산 사장은 “2∼3년간은 아낌없이 투자해야 성과가 나온다”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G밸리에 대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사업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전국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씨아이이에스가 구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