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여전히 거세게 출렁였다.
동영상검색 사이트 엔써미(enswer.me)가 국내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동영상 UCC(손수제작물)를 검색한 결과 26일 오전까지 총 1만7천742개에 달했다. 전날 오전 1만3천650개가 검색한 것과 비교해 하루 만에 4천98개가 증가, 확산되고 있는 추모 열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동영상 UCC 가운데 가장 많이 올라온 것은 고인이 대통령 재직시절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한일 과거사 청산, 역사인식, 주권수호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뤄 나가겠다”고 밝힌 연설이다.
지난 1988년 노 전 대통령이 스타로 떠오른 청문회 동영상 UCC도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추모 동영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던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이 갖가지 행사에서 유머를 구사한 내용만 묶어놓은 동영상 UCC을 보곤 잠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울음을 뒤에 동반한 웃음이었다. 싸이월드의 류진아씨는 “행복하고 재기발랄한 모습에 잠시 웃다가 이내 울게 된다”며 “당신을 조금만 더 일찍 이해했더라도, 당신의 그 바보스러움을 조금만 더 사랑했더라도 지금 같은 애통함은 없었을 것”이라고 댓글을 올렸다. 지난 23일 다음 TV팟에 올라왔던 ’얼마나 힘들었으면’에 이어 새로운 추모곡도 등장해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we believe’라는 제목의 추모곡은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사진들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누리꾼 사이에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오전까지 200여 개의 동영상 싸이월드와 유튜브 등에 퍼졌다. 이 같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담과 사진, 동영상 등은 ’노간지’ 애칭으로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 추모게시판을 만든 포털에도 뜨거운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네이버 추모게시판에는 오전까지 74만여명의 누리꾼들이 추모글을 올렸고, 다음도 35만명의 누리꾼들이 추모게시판과 추모서명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네이트와 야후 등에서도 애도 물결이 계속됐다.
대부분의 포털은 국내에 설치된 분향소 위치를 서비스했고, 구글은 해외 분향소까지 알렸다.
포털에는 추모 웹툰도 등장했다. 네이버에서 작가 김연수씨는 2004년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를 위문한 노 전 대통령이 장병들과 헤어진 뒤 눈물을 흘린 일을 소재로 추모 웹툰을 올렸다.
다음의 기획특집 페이지에서 작가 강도하씨는 ’감사’라는 제목의 추모 웹툰을 올려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는 등 다음에서만 19명의 작가들이 추모 웹툰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도 누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노사모 홈페이지에도 오전까지 7만여명의 누리꾼들이 애도의 글을 남겼다.
특히 사람사는 세상의 ’바보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여러분이 원하는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코너에는 누리꾼들의 소망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희망의 등불’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 비록 꺾이는 한이 있더라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가치를 존중하고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나 스스로부터 시작돼야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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