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슈퍼컴퓨터’ 유전탐사 시대를 연다. 외국계 유전개발업체에 의존하던 분석업무를 자립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향후 수백억원에 이르는 외화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 www.knoc.co.kr)는 유전탐사 시 땅 속 모양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자료처리(data processing)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128코어, 2테라플롭스급(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회 연산처리) 슈퍼컴을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그간 석유공사는 지하 모양을 그려내는 자료처리 작업을 BP, 로얄더치셀 등 외국계 에너지기업에 의존했으며, 1회 분석시마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특히 이번 슈퍼컴은 국내 슈퍼컴솔루션업체 클루닉스가 델 서버를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구축 중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2∼3개월 뒤부터 실제로 슈퍼컴을 이용해 유전탐사 자료처리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우선 2차원 기반의 자료처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1∼2년 뒤에는 3차원 기반으로 시스템 적용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석유공사는 소량 자료처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하는 한편 외국계 업체에 맡기는 대량 자료처리 프로젝트의 감리·감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승원 연구개발팀 박사는 “아직은 해외 유전탐사용 슈퍼컴에 비해 규모가 적지만 이번 도입으로 자료처리 업무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고 감리능력 강화로 유전탐사 성공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에는 대량 자료처리업무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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