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과학적인 환경 감시나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4대강 살리기 마스트플랜에는 이 같은 정책이 거의 반영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IT와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경 및 재해를 감시하는 체계 없이 단순한 토목공사만 진행되면 ‘반쪽짜리’ 녹색뉴딜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25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공청회를 갖고 그동안 수립해온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처음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마스트플랜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마련한 것으로 12억5000만톤의 추가 용수 확보를 위한 댐과 보 건설 등 4대강 수질 개선 대책이 대거 포함됐다. 또 강 중심의 지역발전, 녹색 문화관광 비즈니스 창출 등 4대강 살리기와 함께 추진될 부가사업도 담겼다.
특히 4대강 수변공간 곳곳에 디지털 테마체험관·지능형 문화공간 등을 만들고 4대강 주변 마을에 IT·BT를 결합한 복합농업단지 조성 등 IT를 활용한 사업도 크게 반영됐다.
하지만 IT를 활용한 환경감시시스템이나 지능형 재난관리시스템 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4대강 살리기에 IT 접목사업의 핵심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는 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마스트플랜 수립 과정에서 RFID 등을 활용해 수질·재난 감시시스템을 확충하자고 제안한 내용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IT서비스업체 한 임원은 “4대강 살리기는 단순한 토목공사를 넘어 수질 등 환경감시시스템과 홍수 범람이나 시설물 안전관리를 위한 지능형 재난관리시스템 등이 갖춰져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며 “이 같은 지적에 따라 행안부·지경부 등이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아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아 당초 반쪽짜리 4대강 살리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관계자는 “IT를 활용한 수질 및 재난관리시스템 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마스트플랜에 담지 못해서도 실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반영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IT인프라 구축 계획은 초기 토목공사 계획과 함께 수립돼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마스트플랜에 담기지 않으면 추진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담아 이달 말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예정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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