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23일 서거하기 수일 전부터 자살을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주변 추측이 나왔다.
23일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과 경호원 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으로 인해 수일 전부터 잠도 못자고 식사도 제대로 못한 채 사저 집무실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숙 여사의 재소환이 다가오면서 이같은 압박감이 더욱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루 전인 22일 사저 움직임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이날 오후 평소 1∼2명씩 퇴근하던 비서관과 사저 근무자들이 한꺼번에 6∼7명 퇴근했고 퇴근 시간도 평소에 비해 30분∼1시간 정도 빨랐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주변의 참모들을 사저에서 일찍 내보내고 주변 정리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당일 행적을 경찰이 발표한 시간대별로 되짚어 보면 이같은 추정에 무게가 더해진다.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5시10분께 자신의 컴퓨터에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는 제목의 유서를 컴퓨터 파일 형태로 남겼다.
그리곤 35분 뒤 경호관 1명과 함께 봉화산으로 오르기 위해 사저를 떠났다.
동행한 경호관도 노 전 대통령이 홀로 사저를 나가자 급히 따라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과 이날 아침 정황을 종합해 보면 노 전 대통령이 참모진들을 일찌감치 물리친 이후 아침 자살 결심과 자살 방법을 굳히고 봉화산에 올랐을 것이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최근 수일새 지인들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의 격려성 전화나 사저 방문 의향을 모두 물리친 것도 이미 자살을 생각하고 그동안 인연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사저 내부에서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고,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고,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자신의 안타까운 심경을 글로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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