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173조원에 이르는 국내 거액결제시스템 ‘한국은행 금융망’의 접속방식이 기존 PC에서 서버 기반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이 자체 서버에 있던 데이터를 전용단말기에 재입력하는 비효율성이 사라지고 자금거래시 안전성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결제 인프라를 이루는 한국은행 금융망(BOK-WIRE)의 차세대시스템인 ‘신한은금융망(BOK-WIRE+)’ 구축을 마무리하고 6월부터 금융기관과 한국은행간 시스템 연결 시 서버 접속을 허용한다고 18일 밝혔다.
한은금융망은 금융기관간 콜거래, 증권, 외환매매대금 결제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국내 유일의 거액결제시스템으로 129개 금융기관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07년 차세대 한은금융망 개발에 착수, 지난달 차액 및 총액결제를 혼용하는 혼합형 결제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다음달 1일 서버 접속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테스트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한은금융망은 각 금융기관이 서버가 아닌 별도의 전용단말기로 한은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이어서 본점의 자금담당부서가 각 영업점의 자금이체 신청내역을 취합한 후 다시 전용단말기에 재입력, 처리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크고 자금이체 흐름이 단절되는 부작용도 존재했다.
신한은금융망은 한은과 금융기관간 서버 직접 통신을 허용하기 때문에 금융기관 본점 또는 영업점에서 자금이체를 신청하면 이후 모든 업무가 자동으로 처리된다.
따라서 다량의 자금이체 처리 시에도 정확성이 높고, 금융기관의 업무부담은 줄어든다. 이미 미국·일본·유럽·싱가포르 등의 중앙은행은 지급결제시스템에 서버 접속을 허용하고 있다.
지춘우 한은 전산정보국장은 “6월 1일 서버간 접속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신한은금융망의 중요성을 고려해 가동 이후에도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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