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네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시네마는 영상을 필름이 아닌 디지털 파일로 제작해 네트워크로 영화관에 전송한 뒤 디지털 영사기로 상영하는 영화를 말한다.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104곳의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연내 40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디지털 시네마는 기존 아날로그 필름보다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영상을 디지털로 보관하니 화질이 선명하다. 또한 디지털 파일이니 보관이 손쉽고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거의 없다. 네트워크로 전송하니 비용도 적게 든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국내 전체 영화관을 디지털 시네마로 상영하면 연간 320억이 절약될 것이라고 밝혔다. 열악한 우리 영화산업의 현실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액수다.
특히 디지털 시네마의 진가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필름의 폐기,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수은이나 납 등 환경오염 물질이 전혀 없다. 요즘 같이 환경이 중요한 시대 적합하다. 그래서 정부가 선정한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디지털 시네마 사업에도 문제는 있다. 디지털이다 보니 당연히 보안문제가 발생한다.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암호화와 기존 영사기사 등 인력 재활용 대책이 시급하다. 그런데도 정부의 영화 디지털화 사업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연간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중 CT(문화콘텐츠) 분야는 0.7% 수준이고 이 가운데 영화에 대한 투자는 10%에 불과하다.
선진국은 이미 디지털 시네마 분야에서 우리를 크게 앞서간다. 국제 필름 견본시도 디지털 시네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영화 주라기공원이 거둔 수익이 우리 자동차 수출과 맞먹는다는 얘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다. 창작자와 영화관, 그리고 영화팬 모두를 위해서라도 디지털 시네마에 민관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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