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KT를 비롯해 SK진영(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LG진영(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간 유무선 통신 및 컨버전스 가입자 유치 및 유지 경쟁이 오는 6월을 최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6월 통합KT 출범이 예고된 가운데 통합KT는 물론 SK진영과 LG진영이 가입자 확대를 위한 전력투구를 선언한 만큼 6월이 향후 유무선 통신과 컨버전스 시장지배력 우위를 가름하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7월과 8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KT를 비롯 SK진영과 LG진영의 대대적 물량공세를 앞세운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KT와 SK진영, LG진영이 영업력을 6월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예고된 진검승부…영역 불문·무한경쟁=신규 가입자 유치와 기존 가입자를 뺏고 빼앗는 경쟁, 각각의 자존심을 건 컨버전스 경쟁 등 사상 초유의 승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3개 진영의 공통된 예상이다.
통합KT는 물론이고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이 약속이나 한 듯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규모 확대를 천명, 물러설 수 없는 한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IPTV와 인터넷전화 등 초고속인터넷 기반 컨버전스 상품이 확대됨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가 시장 경쟁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합KT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의 총력전은 물론 출혈·과당 경쟁도 불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 못지않게 IPTV 가입자 유치 경쟁도 한층 가열된다. 통합 KT와 LG데이콤에 이어 SK브로드밴드가 6월부터 사실상 전국단위로 IPTV 커버리지를 확대, 본격적인 3각 경쟁 체제로 진입한다. 인터넷전화 또한 LG데이콤(225만∼250만)과 통합KT(200만)의 경쟁이 예고돼 있다.
4월 기점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이동통신 시장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LG텔레콤과 KTF의 맹공으로 시장점유율 50.5%(50.47%) 수성 전략에 차질을 빚은 SK텔레콤은 맞대응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너스폰’ 등 파격적인 단말 보조금 경쟁 등 지난 해 못지않은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KT와 SK진영, LG진영이 ‘진정한 승부가 6월부터’라고 공감하는 이유다.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보완해”=6월 대전(大戰)을 앞둔 각 진영의 전략은 ‘강점은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요약된다.
통합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은 높이고 결합상품을 앞세워 이동전화 가입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선전화 가입자 이탈은 인터넷전화로 전환·가입을 유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통합KT 고위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을 1∼2% 높일 것”이라며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망내할인 등을 두루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서비스 확대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 시장지배력을 지켜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의 일환으로 6월 데이터 사용료와 콘텐츠 요금을 정액요금으로 하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앱스토어의 베타 버전을 서비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전화 단말 3개 모델을 추가, 인터넷전화 가입자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다음달까지 충북과 경북 지역, 농어촌 및 산간지역에 320여개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고객에게 보다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일단락한다. LG파워콤은 단독 주택을 타깃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통합KT 출범과 결합상품 요금 할인 확대, 각 진영의 유통 채널 변화, 브랜드 개편 등이 맞물리는 등 안팎의 변화에 직면한 3개 진영이 무한경쟁에 앞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원배·황지혜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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