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1년까지 중앙부처는 물론 전국 광역단위 지방자치단체에 공무원 PC 해킹 탐지 차단시스템을 구축한다. 올들어 청와대,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이 잇따라 해킹 피해를 당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17일 정부부처 및 업계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시범사업으로 15억원을 투입, 오는 11월까지 기획재정부,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 16개 기관에 해커나 웜·바이러스 등 유해트래픽의 업무망 접근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설치한다. 또 2011년까지 전국 광역단위 지자체로 이를 확대 도입하고, 이후 전국 8000여개 공공기관에도 구축할 계획이다.
해킹 차단시스템은 우선 내부 네트워크 제어와 통제를 통해 해커 등 비인가 이용자의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내부 악성트래픽 발생 시스템을 추적해 격리하는 기능을 갖춘다. 또 IP자산 등을 관리하는 지능적 정보기술(IT) 인프라 관리 시스템, 안티 바이러스 및 최신 보안패치 설치를 유도 시스템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난 2월 재정부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처럼 악성 바이러스를 심은 e메일로 업무망에 접속하는 해킹 및 바이러스 공격으로부터 업무망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대상 기관에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망분리 사업을 수행하지 않은 기관도 포함한 것을 감안할 때 예산 문제로 표류 중인 망분리 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를지 주목했다.
장영환 행정안전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재정부 해킹 사건 등으로 업무망 PC의 보안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절실해졌다”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가 기밀을 다루는 공무원 PC의 정보보안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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