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알코올중독(의존증)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엘리제홀에서 열린 ‘가상현실과 의학의 융합’ 세미나에서 구정훈 한양대 의공학교실 교수는 이 치료법을 개발,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알코올의존증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알코올의존증 환자 치료 기술은 가상현실의 아바타를 이용했다.
알코올의존증 치료를 위해서는 음주에 대한 욕구를 억제해야 한다. 가상현실의 아바타를 등장시켜 술에 대한 욕구를 유발하는 상황을 연출, 이를 억제하는 훈련을 반복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구정훈 교수는 “현재 뇌기능 영상을 통해서 이같은 방식이 실효가 있는지 검증하고 있다”며 “실효성이 확인되면 알코올의존증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가천의대 길병원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알코올의존증 치료법 외에도 서울대 보라매병원과 에프엔아이가 공동개발한 ‘가상금연클리닉 콘텐츠’ 에이알비전이 개발한 ‘정맥주사 훈련 시뮬레이션’ 등 가상현실을 의료현장에 접목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가상현실을 의학에 접목하기 위한 기술현황도 소개됐다. 손욱호 ETRI 콘텐츠연구본부 팀장은 단순한 입체영상을 넘어서 오감을 자극하는 가상현실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하면서 공장·미디어·국방·의료 등에서 가상현실이 적용되는 사례를 발표했다. 손 팀장은 “의료 분야에서는 실수 확률 및 위험성이 높은 기술을 시뮬레이터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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