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폰 호조` 이통사 할부제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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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햅틱온.

 경기 불황 속에서도 80만∼9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휴대폰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2년 약정을 하면 매월 1만∼2만원대 비용으로 고가 휴대폰을 마련할 수 있는 등 휴대폰 할부제도가 고도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시장에서 풀터치 휴대폰, 다기능 휴대폰 등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인기 비결이라 할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3∼4월 두 달 동안 80만원대인 모토로라 ‘레이져스퀘어드럭셔리에디션폰’과 팬택 ‘프레스토폰’ 등 고가폰이 일 평균 800대 가까이 팔리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누적 판매 대수는 각각 37만대, 13만50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햅틱 시리즈 중엔 상대적으로 저가지만 출고가가 65만원이 넘는 ‘햅틱팝’은 지난 2월 27일 출시 이래 일 평균 2000여대 판매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KTF에서도 4월 한 달 동안 ‘쿠키폰’ 판매가 전체 폰 판매 순위 6위에 올랐다. 누적 판매 대수 3만6000대를 넘어섰다. LG텔레콤에서도 80만원대 ‘햅틱온’이 지난해 11월말 출시한 이래 매달 1만대 이상 팔리고 있고 ‘쿠키폰’ 역시 하루 평균 700대 이상, 누적 1만8000대가 판매됐다.

 이처럼 고가 휴대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통사마다 운영하고 있는 할부 프로그램 덕이다. 약정 기간이 늘어날수록(최대 24개월) 보조금이 많이 지급되고 통화량이 많을 경우 매월 내는 할부금이 아예 면제될 수도 있다. 약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좋은’ 휴대폰을 구매해 오래 쓰겠다는 심리도 깔려 있다.

 또 젊은층을 중심으로 휴대폰을 다양한 기기로 이용하고 있는 점도 다기능 고가 휴대폰에 인기를 더하고 있다. 3G망이 전국에 구축되면서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인터넷은 물론이고 길안내 기능, 생활정보 검색 등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KTF 관계자는 “아직도 월 평균 판매량 1, 2위 모델은 30만∼40만원대 저가형”이라면서 “하지만 예전에 고가 제품을 일부 고객층에서 선호했던 것과 달리 요즘은 대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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