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아이팟을 위한 독자적인 컴퓨터 칩 개발에 착수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인텔·삼성전자·퀄컴 등 반도체 전문 기업 출신의 전문인력도 적극 흡수할 방침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자사 제품에만 적용되는 독자 칩을 개발 중이며 최근 반도체 전문 인력을 공개 채용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칩을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 적용해 전력 소비량을 대폭 줄이고 하드웨어 기기에서의 게임 및 고선명 동영상 구동을 한층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의 이 같은 시도는 애플 기기에 쓰이는 칩의 기능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의 내부 정보 유출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애플이 지난해 칩 관련 벤처기업인 P A 세미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애플의 내부 정보가 바깥으로 새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몇 개월간 외부 반도체 전문가 모셔오기에 적극 나섰다. AMD 그래픽제품그룹 최고기술담당자(CTO)를 지낸 밥 드레빈이 애플로 자리를 옮겼으며, 같은 자리에 있던 라자 코두리가 이 주부터 애플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온라인 구직 코너에는 수십명의 칩 관련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공고가 내걸렸다. 인력 네트워킹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따르면 현재 100명 이상의 구직자가 애플의 칩 관련 인력 채용에 이력서를 낸 상태다. 이 중에는 인텔·삼성전자·퀄컴 출신의 베테랑 칩 전문가도 포함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애플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스팬션의 해고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구직 박람회에도 부스를 마련했다.
애플의 시도는 대다수 가전 업체가 칩을 외부에서 조달해온 관행에도 반한다. 대부분의 휴대폰이 ARM홀딩스 칩을 채택한다. 아이폰은 삼성전자가 ARM칩을 기반으로 애플 제품에 맞게 최적화한 칩을 사용해왔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아 일러야 내년에나 구체적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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