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피엔지니어링, LIG그룹 간판 달고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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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장비 협력사인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이 LIG그룹의 ‘식구’로 공식 새출발했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향후 LIG그룹의 우산속에서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그룹이 제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디피엔지니어링(대표 허광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받아 LIG그룹 관계사로 공식 편입됐다. LIG홀딩스가 직접 지분을 인수하지 않았지만, 그룹 오너이자 LIG건영 부사장인 구본엽씨 등 오너일가 12명이 전체 지분의 24.74%를 보유한 사실상의 자회사로 새출발하게 됐다. 구 부사장이 지난 2월13일 지분 인수 및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한지 두달여만이다.

이에 따라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이 지금까지는 LG디스플레이의 일개 협력사 정도였지만, 앞으로 LIG그룹 안팎에서 달라질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LIG그룹이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삼는 제조업 분야의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기업 규모만 해도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LIG홀딩스 자회사 가운데 두번째 순위다. 지난해 각각 매출액과 순익이 1047억원과 101억원으로, 과거 LG이노텍의 방위산업이 분사한 LIG넥스원의 뒤를 잇는다.

특히 이 회사가 보유한 생산·제조 기술을 현재 주력인 LIG넥스원의 방산 분야의 정보통신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점은 우선 보이는 시너지 효과다. LIG그룹은 또한 태양전지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제조업 확대의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에서 축적한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의 역량은 발판이 될 수 있다.

당초 지난 2월 구 부사장 등 LIG 오너 일가 12명이 지분 인수 계약 당시 ‘재무적’ 참여로 밝혔다가 이번에 ‘경영’ 참여로 목적을 바꾼 것이나, 지난달 주총에서 오춘석 LIG홀딩스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 것도 LIG그룹이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도 LIG그룹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더욱 공세적인 외형 확대를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달 사업 정관에 발광다이오드(LED) 장비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인쇄전자장비, 산업용 프린터 장비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한편, LG이노텍과는 LED 핵심 공정장비인 유기금속증착장비(MOCVD)를 공동 개발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년내 매출 5000억원대의 장비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라며 “LIG그룹과도 여타 제조업 분야의 신규 사업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