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장사 잘했다

연결 기준 영업익 4700억…흑자 전환 성공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 이후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연결기준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영업적자 7400억원 대비 1조21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분기 33조원 대비 13% 감소한 28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본사 기준으로는 지난 분기 대비 1% 늘어난 18조5700억원 매출과 1조900억원 늘어난 15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원화 상승으로 인한 환율효과와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지난 분기 대비 6400억원 늘어난 62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통적 비수기로 인해 IT시장 전반이 역성장을 한 가운데 메모리, LCD 경쟁업체들의 감산과 투자 축소 등 공급 감소에 따른 시황호전과 현장 중시경영으로 조직 개편, 판관비 감소 등 전사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인해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은 지난 분기 대비 5% 줄어든 5조2200억원 연결기준 매출과 6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세 및 주문감소 속에서 NAND가격이 회복세를 보인데 반해 D램 시장의 저조한 시황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시장 전체로는 10% 이상 시장이 축소됐다”며 “이에 반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매출 5% 감소는 어느정도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연결기준으로 -13%였으나 주요 경쟁업체들이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등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거래선들의 세트 수요 약세 및 주문 감소 등으로 인해 본사기준으로 지난 4분기 대비 30% 줄어든 6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LCD사업은 전세계적인 수요 침체 속에서 가동률 저하 및 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업체들의 자발적 감산 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대형 패널 시장이 10% 감소하는 시황 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대형 패널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보다 22% 줄어든 4조1100억원의 연결기준 매출과 3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사업은 휴대폰, 네트워크, 컴퓨터 등이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지난 분기 대비 5% 줄어든 9조7700억원의 연결 기준 매출에 영업이익률 11%에 달하는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디지털미디어사업은 TV 뿐 아니라 생활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등 전부문의 기대 이상 선전으로 지난 4분기 대비 20% 줄어든 10조700억원 연결매출과 38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TV분야의 경우 30% 이상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평판TV와 중고가 제품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며 시장 1위의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으며,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LCD TV의 판매가 큰 폭의 호조를 보였다.

생활가전의 경우 북미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배씩 증가하며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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