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영화·드라마·음악·스포츠 등 예능 분야와 관련된 인물과 사건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중국에서는 ‘규범 한자표’가 제정된다는 소식에 찬반론이 대두됐고, 미국에서는 최근 전 세계에서 소탕론이 들끊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과 관련된 소식이 검색창을 달궜다. 독일에서는 최근 유니버설사와 합병으로 사라진 힙합 음반사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러시아에서는 영화·DVD 전문 정보 사이트가 큰 관심을 불러왔다.
◇중국=중국 네티즌은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사극 ‘대조영’에서 탤런트 이덕화씨가 열연했던 ‘설인귀’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613년 강주 용문의 농민출신인 설인귀는 당나라의 맹장이자 명장 설눌의 아버지기도 하다. 기마·궁술·창술 등 무예에 능했고 주필산 전투에서 돌궐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장에서 무공을 세우며 승리했다. 최근 중국에서 ‘설인귀전’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머지않아 중국에서 ‘규범 한자표’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4위에 올랐다. 규범 한자표에는 총 8000자의 한자가 포함됐다. 앞으로 중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이름을 지을 때 반드시 한자표에 있는 한자를 써야만 한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국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바다건너 일본에서는 자신의 연애심리를 분석해주는 인터넷 사이트 ‘하니 호’가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자가 진단 설문을 완성하면 ‘첫사랑으로부터 온 편지’ 형식으로 분석내용을 전해준다. 최근에는 사귄 지 1년째인 연인으로부터 온 편지 형식이 나와 가장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일본의 남자 프로복서 ‘고마쓰 노리유키’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WBC 산하 OPBF 플라이급 챔피언으로 13일 간사이 지역 시가현 오쓰시에 있는 폭포에서 익사로 추정되는 사고로 사망했다. 또 아이돌 가수 ‘고야마 게이치로’도 5위에 올랐다.
◇미국=미국 네티즌은 비틀스의 음반 ‘렛 잇비’ 등을 제작한 유명 프로듀서 ‘필 스펙터’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서 6년 전 영화배우를 살해한 혐의로 2급살인 유죄판결을 받았다. 배심원들은 스펙터가 2003년 여배우 라나 클랙슨을 클럽에서 만난 지 수 시간 뒤 자신의 맨션에서 총기로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컨피커 웜(Worm)의 감염여부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컨피커 아이 차트’가 3위에 올랐다.
4위에는 지난 8일 미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선장 리처드 필립스를 인질로 잡고 있다가 12일 미국 해군 특수부대의 구출작전으로 붙잡힌 ‘소말리아 해적’이 랭크됐다. 4명의 해적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압둘 왈 이 무시는 16세의 미성년자로 20일 재판을 위해 뉴욕으로 호송됐다. 그의 어머니가 미국 정부에 선처를 호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영국 네티즌은 1989년 4월 15일 영국 셰필드의 힐스보로 경기장에서 축구팬 96명이 사망한 ‘힐스보로 참사’를 상기했다. 이날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전을 보기 위해 몰려온 팬들로 철로 만들어진 펜스가 무너지면서 대규모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올해 19주년 추모식이 열려 많은 이드의 애도의 꽃을 바쳤다.
또 카타르에서 열린 2009 모터사이클 그랑프리 경주대회 ‘모토GP’가 순위 안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는 2007년 우승자 호주의 케이시 스토너(23)가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우승자이자 무려 8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탈리아의 발렌티노 로시가 뒤를 이었다.
◇독일=베를린에 본사를 둔 힙합 음악 레이블 회사 ‘아그로 베를린’이 4위를 차지했다. 아그로는 독일 속어로 ‘공격적인 태도’를 뜻한다. 지난 2001년에 세워져 토니D, B-타이트 키티 캣 등의 뮤지션을 배출했지만 2009년 4월 1일 유니버설과 합병되면서 역사를 달리했다.
독일의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 ‘Deutschland sucht den Superstar(DSDS)’도 순위에 올랐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와 같이 공개 캐스팅을 통해 스타를 뽑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5월 9일 최종 우승자 선정을 앞두고 4명의 후보가 경쟁 중이다.
◇러시아=각종 영화의 개봉 정보와 DVD 발매 소식을 전하는 사이트 ‘키노포이스크(Kinopoisk)가 3위를 차지하며 새롭게 진입했다. 배우·영화·드라마 소식, 영화 인기순위 등 각종 문화산업 정보를 제공한다.
또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도 검색창에 들어왔다. 14일 이 은행은 2008 순이익의 10%를 주식 배당금으로 지급할 것이라 발표했다가 5월 15일 최종 회계감사 보고서를 보고 배당금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러시아 최대 검색 사이트 ‘얀덱스(Yandex)’도 순위권을 지켰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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