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21일 “경기 급락은 진정됐다”고 단정했다.
이 원장은 이날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주최 ‘한국IT리더스포럼’에서 ‘경제위기와 세계 경제 질서변화’ 주제발표를 통해 “경기 악재 정체가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시장 심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지표가 트렌드로 해석되기 위해서는 6개월은 지속돼야 한다”며 “앞으로 3∼4개월 더 지속되면 하반기에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이번 위기로 미국 영향력은 줄어 들고 중국 영향력은 강화할 것”이라며 “국가 간 합종연횡과 이합집산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회복 역시 미국보다는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원장은 “중국은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내수 부양이 가능한 체제”라며 “단지 미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기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각국의 보호무역조치가 경기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정부의 ‘뉴딜정책’에 대해 “금융의 도덕적해이를 막기 위해 강력한 행정부를 동원할 것”이며 “오바마 정부는 보호무역주의는 아니지만 자유무역에 대해 국민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를 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시 ‘환경’ ‘노동’ 기준을 강하게 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이번 금융위기는 과잉 유동성이 원인인데 유동성을 더 풀어야 하느냐는 심각한 과제”라며 “일단 급해서 돈을 풀었는데 경기가 회복이 돼 정상괘도로 가면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서는 금리를 조정하고 통화를 흡수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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