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의 소유권은 지경부? 방통위?’
4월 22일 ‘정보통신의 날’ 행사가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에서 각각 진행된다. 같은 날 방통위는 통신(방송)인을 격려하는 시상식을, 지경부는 우정인을 격려하는 시상식을 진행하는 것.
우정사업본부가 방통위(구 정통부)에서 지식경제부로 넘어가면서 파생된 이 같은 현상을 놓고 일각에서는 부처별 기능 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잔재가 다시금 발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어색함의 배경은 ‘정보통신의 날’의 역사에 기인한다. ‘정보통신의 날’의 전신은 ‘체신의 날’이다. 이응준 체신부 장관이 지난 1956년 12월 4일로 정한 것이 출발이다. 이 날은 우정총국 개설 축하연(1884년)을 베푼 날을 기념했다. 체신의 날과는 별도로 정부는 지난 1967년에 매년 5월 31일을 ‘집배원의 날’로 제정했다.
현재 ‘정보통신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4월 22일은 고종황제가 우정총국 개설을 명령한 날이다. 정부는 ‘근대적 체신사업의 창시일로 의미가 있다’며 1972년에 체신의 날을 이 날로 바꿨다. 그리고 그 다음해 ‘집배원의 날’을 ‘체신의 날’에 흡수 통합했다.
결국 ‘정보통신의 날’의 뿌리는 체신의 날인 셈이니 현재 우정사업본부를 통합 운영하고 있는 지식경제부에 ‘4월 22일 소유권’이 인정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체신의 날’은 1994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정보통신의 날’로 확대·개정됐다. 체신부에서 정보통신부로 부처 이름이 바뀐 이유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산업이 확대·발전하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국민의 원거리 소통의 역할이 ‘편지’에서 ‘인터넷(e메일)’으로 ‘메신저’로 ‘통방 융합 네트워크’로 바뀌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첨단산업이 등장했고 두터운 층의 정보통신인이 형성됐다. 그 근간이 비슷하고 주관부처가 하나이다 보니 우정인과 정보통신인은 자연스럽게 같은 날을 ‘생일’로 받아들였다.
상황이 바뀌었으니 ‘정보통신의 날’도 바뀐 상황에 맞춰 재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경부(우정사업본부)와 방통위가 함께 업계를 중심으로 이 날을 기념하는 방법, 정보통신의 날이라는 명칭을 우정(체신)의 날로 축소시키고 정보통신의 날을 방송통신인의 날로 다시 제정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해법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정보통신산업의 뿌리와 오늘날 IT코리아를 일궈낸 저력과 위상은 존중하는 선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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