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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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자발적 온실가스 예상실적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업계에 속해 있더라도 친환경·고효율설비 도입 의지와 대응노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전자신문이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예상실적을 분석한 결과, 동종업계 내에서도 많게는 20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이란 교토의정서 상 의무감축대상이 아닌 우리나라 기업들이 스스로 고효율·친환경 설비를 도입,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는 활동이다. 실적이 많을수록 온실가스와 관련한 선제적 대응이 적극적임을 나타낸다.

원유소비량이 가장 많은 정유업계에서는 SK에너지가 단연 높은 예상실적을 기록했다. SK에너지(대표 구자영)는 2006년부터 총 119만2100톤(tCO?)의 저감예상량을 등록했다. 특히 이 회사는 종전 공정 가열로 및 스팀보일러에서 사용하던 ‘벙커씨유’를 청정연료인 LNG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감축키로 했다. 이를 통해서만 향후 20년간 57만5455tCO?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음으로는 GS칼텍스(대표 허동수)·에쓰오일(대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이 뒤를 이었다. 각각 50만995tCO?, 40만3540tCO?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예상실적을 등록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대표 서영태)는 정유4사 중 가장 저조한 감축예상량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총 5만7030tCO?을 저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SK에너지의 20분의 1 수준으로 3위인 에스오일과도 큰 격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4조7670억원으로 SK에너지(45조7373억원)의 3분의 1안팎인데 반해, 고효율·친환경 설비 도입 노력은 턱없이 더딘 셈이다.

화학업종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두드러졌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23개 사업에 걸쳐 총 126만4140tCO?의 예상성과를 등록해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업 갯수로는 전 산업을 통틀어 국내 최다다. 삼성토탈(대표 유석렬)이 5개 프로젝트를 통해 72만8885tCO?,한화석유화학도 8개 사업으로 총 49만2475tCO?을 등록했다. 반면 같은 화학업종인 삼성석유화학(대표 윤순봉)은 단 1건의 실적도 등록하지 않았으며 SK케미칼(대표 김창근)은 2만630tCO?의 감축 예상실적만을 기록했다.

한편,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성과를 등록한 업체는 포스코(대표 정준양)로 12개 사업에 걸쳐 총 294만3930tCO?의 감축 전망치를 등록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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