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게임 삼총사 러시아 `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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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온라인게임 삼총사가 러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와 CCR의 ‘RF온라인’,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온라인’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에 맞서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출시된 지 4∼5년된 게임이지만 러시아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수출 효자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 온라인 게임 인구는 2008년 1250만명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1700만명으로 늘어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의 4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2는 러시아 시장 진출 전부터 인기 1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러시아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았는데 커뮤니티끼리 사설 서버를 만들어 플레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러시아 전체 게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기긴 어렵지만 러시아에 진출한 모든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및 캐주얼 게임을 통틀어 동시접속자수나 매출면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MMORPG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사용자 성향 역시 국내와 비슷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러시아에 진출한 CCR(대표 윤석호)의 RF온라인은 현재 1만8000명의 동시접속자를 유지, 월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CCR은 러시아서 흥행은 국내 게임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개척 지역에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든 시장 선점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2007년 3월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그라비티(대표 강윤석)의 라그나로크온라인도 전체 게임 중 4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리니지와 마찬가지로 불법 서비스가 만연한 상태에서 1년에 걸쳐 불법 사설서버를 해결하고 시장에 진출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의 선전에 힘입어 ‘레퀴엠 온라인’ 서비스도 시작했다. 강윤석 그라비티 사장은 “최근 6개월간 PC를 통해 게임을 이용한 러시아 게이머의 비율이 93.2%나 된다”며 “PC를 게임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61%에 불과한 서유럽에 비해 상당히 높아 온라인게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