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초고속 승강기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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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가 초고속 승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세계 최고 높이(205m)의 승강기 테스트타워의 준공식을 가졌다.

그동안 승강기업계의 테스트타워는 일본 미쓰비시(173)m가 제일 높았고 일본 후지텍(169m), 천안에 위치한 티센크루프(157m)가 3위를 이었다. 신형 테스트타워은 63빌딩(249m)의 52층에 해당하는 높이여서 초고속 승강기의 시험개발에 최적의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테스트타워의 이름은 현대아산타워, 1층의 기술연구센터는 정몽헌 R&D센터로 명명됐다. 현대측은 분속 600m급을 포함해서 초고속 승강기 5대를 테스트타워에 설치했고 오는 9월에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분속 1080m급 승강기 2대를 설치해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고층 테스트타워 완공을 계기로 분속 400∼1080m의 초고속 승강기종을 잇따라 출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마천루로 불리는 초고층 빌딩은 고가의 초고속 승강기가 수십대씩 들어간다. 초고속 승강기는 고도의 제작기술과 신뢰성, 안정성, 진동감소, 차폐기술 등이 필요해서 세계적으로 상위 5∼6개 업체만이 핵심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내수시장도 오티스, 미쓰비시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 독식해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초고속 승강기시장을 겨냥해 올들어 분속 600m급 기종인 ‘타임 앤 스페이스’를 출시했고 연말까지 분속 1080m급 초고속 승강기, 첨단 더블데크 기종도 차례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은 “신형 테스트타워는 초고속 기종 부품의 신뢰성 및 안정성, 진동감소, 기압연구 등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오티스, 티센크룹, 쉰들러 등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승강기 시장은 아파트 건설경기가 불황인 가운데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설붐도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초고속 승강기종의 국산화를 통해서 해외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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