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가상화 기술을 만난다.’
지난해까지 일부 기업의 시범사업 정도로 도입돼왔던 가상화 기술이 금융·제조·포털·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사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서버 위주로 진행되던 가상화 기술영역도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데스크톱·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자신문 주최,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 후원으로 열리는 ‘2009 가상화 전략 콘퍼런스’는 대중화 원년을 맞은 국내 가상화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다. 전국은행연합회·LIG손해보험·동서발전 등 실제 가상화 기술을 도입한 기업이 구축과정과 도입효과를 소개하며, 시트릭스코리아·한국넷앱·팔콘스토어코리아 등 가상화 전문업체가 최신 기술 동향을 전한다.
올해 들어 가상화 기술은 업종과 업무 구분 없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악화된 경제환경이 전체적인 IT 시장에는 ‘독’이 됐지만, 가상화 시장에는 오히려 ‘약’이 됐다.
가상화 기술은 물리적인 단위로만 나눠 쓰던 서버 등 IT 자원을 논리적인 가상의 영역으로 구분해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IT 투자 및 운용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과거에는 서버 한 대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하면서 남는 컴퓨팅파워가 그대로 방치됐지만, 가상화 기술을 활용하면 여분의 컴퓨팅파워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용도로 논리적으로 할당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실제로는 한 대의 서버 시스템이지만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이를 다섯 대, 열 대 서버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IT 비용 절감’과 ‘급증하는 IT업무 수용’이라는 두 가지 과제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 CIO에 가상화 기술은 천군만마와도 같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가상화 도입 성공사례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IT자원 부족 △불안정한 서비스 △비효율적인 IT운용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서버 가상화를 도입했다.
VM웨어 ESX서버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젠 솔루션을 놓고 고심한 연합회는 오픈소스 기반의 레드햇 가상화 솔루션을 결정했다. 연합회는 가상화 도입을 통해 솔루션 도입비용을 최소화하고, 서버 통합으로 HW 유지보수 비용 절감효과 등을 얻었다. 함께 구축한 클러스터링 환경은 서비스 안정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됐다.
LIG손해보험은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로 업무 환경을 개선했다. LIG손해보험은 보험 영업채널 다각화에 대비해 설계사에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해야 했지만 기존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일일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렇다고 따로 시스템을 개발하기에는 진행 중이었던 차세대 시스템과의 중복 투자가 부담스러웠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시트릭스의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해 외부에 근무하는 설계사들이 자사 시스템에 자유롭게 접속하면서도, 정보 유출은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회사는 이 같은 가상화 환경에 만족하고 앞으로 콜센터 및 아웃소싱 개발자 환경에도 가상화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한국동서발전은 백업 스토리지 환경에 가상화를 적용했다. 한국전력의 발전 유관기관인 동서발전은 본사 및 사업소 간 원격 백업시스템 구축과정에서 팔콘스토어의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와 이중중복제거솔루션을 통합 적용하기 위해 가상화 기술을 활용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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