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사업자들이 정식으로 쿠바에 진출하는 길이 열렸다.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가 느슨해지면서 관련 업계 기대감도 높아졌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1960년대부터 시행해온 쿠바 제재를 완화한 법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이동통신사·위성TV사업자 등 통신사업자는 미국과 쿠바를 연결하는 광 케이블을 설치하거나 위성TV·라디오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이통사들이 쿠바 현지업체와 손잡고 휴대폰 로밍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시민권자가 쿠바인을 위해 이동 통신 요금, 위성 라디오·TV 요금을 대납할 수 있다. 당국의 허락 없이 통신장비·PC·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경제 제재로 막힌 쿠바가 연 10억달러에 달하는 수출 시장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 최대 위성방송사업자 다이렉TV그룹의 로버트 머서 대변인은 “쿠바라는 새 시장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AT&T도 발표 내용을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즉각적인 투자나 매출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쿠바 정부의 외국인에 대한 언론 방송 소유 규제 정책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쿠바 무역을 전문적으로 다뤄 온 로버트 뮤즈 변호사는 “쿠바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미국의 콘텐츠가 넘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표했다.
미국은 쿠바계 미국인의 친지 방문 규제 및 송금 제한도 철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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