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위대한 국민을 향한 녹색 꿈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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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꿈이 있다. 하지만 기상재해와 생태계 파괴로 인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저 ‘꿈’을 꿀 뿐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원유가격이 폭등할 때마다 처지를 원망하곤 한다. 경제불황으로 살기 힘들어지면서 현실도 꿈도 황폐해져서 마치 사막의 선인장 신세가 됐다. 선인장이 수분증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파리를 가시로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는 지난 40여년간 아끼면서 대한민국 산업을 키워왔다.

 작년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각 부처도 녹색성장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민 가슴속에 녹색성장에 대한 비전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과 기업인 의식 저변에는 “사막에 웬 녹색이냐? 선진국에서도 해답을 못 찾고 있는 과제를 우리가 실현하기는 요원한 꿈이 아니냐”는 의문이 깔려 있다.

 사막을 녹색으로 변하게 만들려면 녹색성장을 바라보는 안목부터 키워야 한다. 그것은 천지개벽과 같은 일이다. 그린 에너지나 녹색기술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선두가 아니다. 하지만 신대륙은 발견한 자의 것이 아니라 건너가서 개척하고 경영한 자의 것이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나라는 녹색성장을 구현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행복도시·기업도시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의 당사자인 해당 조직이나 기구, 직원들이 가정과 직장 이원화로 경제적으로 낭비요소가 크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국가권력과 재정지원을 통해 이를 강제로 적용한다면 훗날 큰 어려움을 맞을 수도 있다. 강제 이주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에 따른 도시 정책에는 녹색신기술이 접목되면 이 같은 고통은 상당수 해소될 수 있다. 태양과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 녹색 에너지로 자급하고 배기가스 없는 교통, 첨단 녹색기술이 망라된 건물과 주택, 직장과 주거 밀착형 입주조건으로 녹색시범도시를 설계한다면 국민 참여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 녹색시범도시가 만들어지고, 이곳에 국민의 참여의지가 결집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나다. 녹색 최신기술이 개발돼 이를 응용한 제품이 국내 시장에 나오고, 다시 수출로 이어진다면 반도체·조선 산업처럼 세계 최고의 산업을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다. 녹색도시는 신성장·녹색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여기에서 상용화된 기술은 경제 부문으로 확산돼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된다. 시범도시와 녹색 삶은 그 자체가 세계적 볼거리, 자랑거리가 된다. 수도권 집중화 해소는 물론이고 불가능해보이던 녹색혁명이 가시화된다.

 우리는 가난을 벗어나려는 국민적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데모로 표현된 국민적 항거가 민주화 발전을 이뤘다. IT에서의 성공은 국민적 자신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이제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종전의 땀과 항거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WBC와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었듯이, 녹색기술의 변방에 있는 우리가 녹색성장을 실현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 길은 가도 되고 안 가도 되는 길이 아니라 가야만 하는 길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다. 녹색성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대륙을 개척하는 것만큼 큰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 녹색혁명을 이루려면 미래에 대한 강한 신념이 녹아들어야 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심성근 전략물자관리원장 soungkun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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