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 3선 시장을 노려라”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 2, 3선 도시를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주요 대도시 시장이 포화된 것과는 달리, 20개가 넘는 2, 3선 도시들의 경우 최근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쟁은 상대적으로 덜해 시장 확대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13일 KOTRA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 내수의 신 블루오션, 유망 2, 3선 도시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내고 이들 2, 3선 도시의 특징과 공략법을 제시했다.

2, 3선 도시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1선 도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2선 도시는 주로 각 성의 수도가 해당되며, 3선 도시는 경제력 있는 중급 이상의 도시를 의미한다. KOTRA는 보고서에서 12개의 2선 도시와 13개의 3선 도시를 제시했다.

2, 3선 도시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 도시의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선 대도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2, 3선 도시의 소비는 계속 늘고 있고 불황에도 타격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1선 도시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내려간 반면, 충칭·서안·쿤밍·항저우·선전 등 2선 도시의 자동차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2, 3선 도시의 소비확대에 적극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이 이들 도시의 구매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가전하향(농민 가전구매 보조금 지원제도)이 대표적이며, 지방정부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소비쿠폰 발급, 주택구매 세금감면을 통해 이들 도시의 소비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중국 내수시장 유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신용카드 네트워크점을 설립하는 등 신용카드 사용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구매력이 늘고 있는 2, 3선 도시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의 소비특성에 맞는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 지방에 위치한 2, 3선 도시에서 온라인 구매가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에 비해 매장이 발달되지 않아 오히려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충칭·청두·창샤 등에서는 실제로 TV홈쇼핑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충칭 GS홈쇼핑은 한국산 제품의 중국 서부지역 판로개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 3선 도시에서는 한류 열기가 여전히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지 수요가 많은 한국산 유아용 분유, 유자차, 장류 등이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멜라민 파동 이후 2, 3선 도시 소비자들도 웰빙 식품을 선호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메이저 기업과의 정면대결을 피해 참신한 아이템으로 시장 선점을 노린다든지, 중국 고유의 ‘에누리 문화’를 활용한 할인 판매와 ‘타징지(그녀의 경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재테크와 소비에 있어 커진 여성의 역할을 십분 활용하는 여성소비자 타깃 마케팅도 필요한 전략으로 제시됐다.

KOTRA 중국팀 김명신 과장은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자면 이들 2, 3선 도시 공략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2, 3선 도시의 특징에 맞는 시장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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