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Review] 원자력발전의 오늘과 내일 이어주는 `든든한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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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3월 19일, 국민의 이목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1호기 기공식이 열린 경남 고리에 집중됐다. 설비용량 58만7000㎾, 당시로는 천문학적 액수인 1560억7300만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 사업이었다. 기공식에 운집한 1만명의 주민과 관계자들은 고리1호기에 환호했다. 그렇게 고리1호기는 1978년 성공적으로 준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세계에서 21번째,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원전보유국이 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나 최근 방문한 한국 첫 상용 원전 ‘고리1호기’의 위용은 두려움을 넘어선 경외감마저 들게 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해안가에 우뚝 선 채 이후 생긴 2·3·4호기를 마치 이끌고 나가는 듯 연 48억7000만㎾h라는 왕성한 전력 생산 활동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산하 고리원자력본부는 해안 언덕을 사이에 두고 ‘평온’과 ‘역동’이라는 전혀 상반된 두 가지 현장을 갖추고 있다. 기존 1∼4호기 발전소는 평온 속에 안정적인 운영의 모습을, 신고리 1∼4호기 건설 현장은 굉음과 대형 트럭이 분주히 오가는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고리 원전 1∼4호기 위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지난 2005년 착공된 신고리 1·2호기는 올 초 원자로 설치까지 마치고 현 공정률 80%를 넘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안내를 해준 이주현 고리원자력본부 홍보부 차장은 “신고리 1·2호기에 돔(원전의 둥근 머리 부분)이 올라가고 완공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벌써 시운전 조직도 갖춰졌다”며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의 평균 공기가 약 108개월인데 신고리 1·2호기는 54개월 정도로 두 배 이상 빠르고 안전하게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기초 굴착 단계로 오는 2014년 완공 예정인 신고리 3·4호기는 설비용량 140만㎾, 설계 수명 60년, 진도 7.0까지 견딜 수 있는 강화된 내진 설계에 해안선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심층수 사용 방식 등 우리나라 해외 원전 수출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원전이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역사적인 곳이라는 점에서 고리 원전을 방문하는 국내외 견학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달 말까지 누적 방문객 200만명을 넘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 등 단 3일 외에는 언제나 원전 견학을 허용하고 있다.

 전태주 고리원자력본부장은 “고리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발상지로 세계 6위 원전 강국을 이루어낸 중추적 발전 단지”라며 “부산 울산 지역 전력소비량 67%를 공급하는 고리1∼4호기의 안정적인 운영과 신고리 1∼4호기 적기 건설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리=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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