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을 위해 향후 5년간 순수 연구개발(R&D)에만 최소 3조원을 투입한다. 또 4세대(G) 이통서비스로 롱텀에벌루션(LTE)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와이브로를 활용한 음성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무선인터넷 대중화를 위해 콘텐츠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무선인터넷 통합요금제를 올해 2분기께 내놓을 예정이다.
정만원 SKT 사장은 9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일반 네트워크 설비투자와는 별도로 5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며 “지난 25년간 쌓아온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ICT 산업의 세계화를 선도해 제2의 CDMA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이제는 ICT 산업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불균형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 해외 진출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우리나라의 ICT 인프라는 세계 선두 수준이지만 활용도는 OECD 국가 최하위”라며 “SKT는 ICT 인프라의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타 산업의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SKT는 5대 성장기술 과제(5nGINE)로 △4G 등 유무선 차세대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자동번역, 개인화 기술 등 혁신적 UI(유저 인터페이스)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등 비즈니스 플랫폼 기술 △스마트 그리드 등 스마트 기술 △이종산업간 융합기술을 선정했다.
SKT는 또 4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네트워크로 롱텀에벌루션(LTE) 어드밴스트의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도 공식화했다.
하성민 MNO비즈 사장은 “2013년 이후 LTE가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제조사와 기술 발전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4G 관련 연구 및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3.8∼3.9G로 표현되는 HSPA+ 기술에 대해 포커스하고 있고, 이와 관련 기술이 완성되더라도 글로벌 이통 사업자들이 3G 투자비 회수 등을 이유로 서비스 이동을 지연시키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와이브로와 관련해 SKT는 “와이브로는 고속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서 활용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는 시 단위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기타 지역에서 핫존 위주로 서비스한다는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을 통한 음성서비스 서비스 제공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SKT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42개 도시에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올해부터 84개 도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6년 만에 통신업계로 돌아와 보니 이동통신시장은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성장정체의 늪에 빠져 있음을 확인했다”며 “KT-KTF 합병법인과 소모적 경쟁이 아닌 질적인 경쟁을 펼치고 SK브로드밴드 등 그룹 내의 유선 통신 관계사와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심규호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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