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환율 때문에 유통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엔화, 원달러 환율이 3월 초를 정점으로 하락하면서 백화점들은 울상을 짓는 반면 해외구매대행 업체들은 한숨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원화약세로 백화점들은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렸지만, 해외구매대행 업체들은 갑자기 오른 제품 단가 때문에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해외구매대행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9일 GS이숍이 운영하는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플레인’은 최근 2주간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늘었다. 해외 주소지 제공, 통관·배송을 대행해주는 서비스인 ‘플레인 익스프레스’의 신청 건수도 10% 이상 증가했다.
KT커머스가 운영하는 구매대행 사이트 엔조이뉴욕도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25% 이상 상승했으며, 최근 2주 동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해외구매대행 상품은 환율이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도 바로 감지된다. 보통 일주일 단위로 환율이 반영되는데, 변동이 잦을 경우 하루에도 수차례 적용된다. 관련 상품의 평균 가격은 환율 효과로 지난달에 비해 10∼20% 정도 하락한 데다 해외 브랜드들의 봄 세일가까지 적용되면서 더 싸졌다. 특정 브랜드 제품은 환율 때문에 구매를 미루고 있던 소비자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연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소미 엔조이뉴욕 마케팅팀장은 “3월부터 환율이 안정되면서 상품 가격도 내려가 소비자 구매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봄 상품 세일, 쿠폰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어 환율 진정세만 이어진다면 매출도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감소하는 외국인 매출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은 국내 소비침체를 외국인 매출 증가로 상쇄해 왔는데, 환율 하락으로 이런 구조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관(명품관)은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3월까지 30%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2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2월 9.7%에서 지난 달 7.7%로 하락했다. 외국인 부가세 환급건수도 2월 6405건에서 3월에는 6100건으로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환율 효과로 줄면서 백화점들이 가격할인, 경품제공 등 판촉행사를 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특히 일본인 고객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는 내달 초 골드위크(1∼5일)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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