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
헬렌 켈러 지음, 안기순 옮김, 공존 펴냄.
어려운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다. 여기서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 지금의 난관을 긍정적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으로 바라 볼 것인지에 따라 남은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우게 되는 인물이 헬렌 켈러다. 그는 생후 19개월 만에 열병으로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얻어 암흑과 침묵의 세계에 갇혀버렸다. 하지만 그는 한 순간도 희망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모든 감각을 갖춘 비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설파했던 영원한 위인으로 우리들 가슴 속에 남아 있다.
빛도 소리도 없는 세계 속에서 헬렌 켈러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었을까. 또 어떻게 밝고 아름답고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그가 십대부터 오십대까지 손수 기록한 수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다섯 편의 수필을 모아 놓은 이 책은 헬렌 켈러가 품고 살았던 행복의 비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가운데 ‘낙관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네 편의 수필은 한국어로 이번에 처음 소개된다.
발성법을 배워 말하는 법을 배우고, 필기법과 타자기 사용법을 익혀 직접 글도 썼다. 진동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고, 라디오를 들었으며, 손끝으로 꽃과 조각 작품의 아름다움도 느꼈다. 나아가 불완전한 육체에서 완전한 정신을 일궈낸 그는 대학 졸업 후의 모든 인생을 교육과 사회봉사에 헌신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헬렌 켈러의 이야기는 그의 88세 일기 중 스무 살까지의 이야기다. 일곱 살에 만난 설리번 선생님의 헌신과 자신의 강한 의지로 장애를 극복한 내용이 주다. 대학 졸업 후 스물 아홉에 미국 사회당에 입당해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나머지 삶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도 사회운동과 관련한 내용은 모두 담아내지 못했지만 50대 나이에 쓴 글을 통해 원숙미가 갖춰진 그의 인생관은 엿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던 그의 말은 세기가 바뀐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1만3500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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