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콘텐츠 국제 공동제작 확대

 방송 영상물의 국제 공동 제작이 방송 콘텐츠 해외 수출 활로를 여는 주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 콘텐츠를 방송통신 융합산업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선정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방안으로 방송 프로그램 국제 공동 제작을 추진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제 공동 제작은 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한국적 콘텐츠를 접목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며 “기존 한류 콘텐츠에 선호도가 있는 국가를 시작으로 점차 공동 제작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공동 제작은 자본 조달이 쉽다는 점 외에도 각 참여자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새로운 시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문화적 장벽이 높은 문화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 공동 제작의 방식은 크게 △촬영 장소 제공 △선 프로그램 판매 △공동 기획 및 인력 참여 제작 △공동 투자(파이낸싱) 등으로 나뉜다. 이런 다양한 방식의 국제 공동 제작은 영화 등에서는 어느 정도 도입이 이뤄졌지만 방송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아주 초기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김영수 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연구원은 “2, 3년 전부터 아시아권 국가에서 ‘혐 한류’ 등 우리 문화 기피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 차원에서 방송 국제 공동 제작 지원사업이 시작됐다”며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국제 공동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는 등 우리나라도 국제 협력을 통한 프로그램 생산과 해외 진출을 보다 확대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방송 콘텐츠 국제 공동 제작 사례로는 대부분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몽골 등의 아시아권에 집중해왔다. EBS와 중국 CCTV의 다큐멘터리 제작, KBI와 싱가포르 미디어청(MDA)과의 공동 프로그램 제작 등이 예로 꼽힌다. 궁극적으로는 영국 BBC·일본 NHK 등 굵직한 방송사와의 공동 제작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KBI가 아시아권 6개국 현지인 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6개국 모두 우리나라와의 방송 콘텐츠 공동 제작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각각 89.7%, 75.9%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고 대만(50.6%), 일본(54.9%)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동 제작 희망 장르는 6개국 모두 드라마에 대해 월등한 선호도가 나타났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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