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이 8일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 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750㎾급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취득한 풍력발전시스템은 전세계 풍력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상용화된 기어식(Geared Type) 형태로 효성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해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이다.
조현문 중공업 PG장은 “이번 인증 취득은 효성이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풍력시스템에 대한 기술력과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조만간 완료될 2㎿급 풍력시스템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국산 풍력발전 시스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을 수여한 독일의 DEWI-OCC는 풍력발전 시스템의 상용 판매의 적합여부를 판단해서 형식인증을 수여하는 국제인증기관으로 효성은 지난 1년여 동안 국제 규격인 IEC 규정에 맞춰 풍력발전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해 테스트를 받아왔다.
효성은 2007년 말 강원도 왕산면 대기리에 상용화 기기를 설치해 3월까지 실증 운전을 수행했으며 작년 초에는 형식인증 전단계인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 취득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풍력 발전설비의 국산화를 앞당겨 풍력발전 시스템 수입 대체 효과를 유발하고, 향후 연간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풍력발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효성 측은 말했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2㎿급 대형 풍력발전 시스템의 실증이 마무리되면 풍력발전 설비의 국산화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풍력발전시스템은 효성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발전기와 증속기 등의 핵심 부품들을 그대로 적용하는 동시에 국내 중소업체를 육성해 블레이드, 허브 등 90% 이상의 주요 부품들을 국내에서 조달, 향후 관련 산업에 대한 유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