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보호 세미나] 정보보호 제품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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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과 발을 맞춰 정보보호 제품 설계도 ‘초경량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보안의 기본이 되는 암호화 기술은 수많은 수학적 연산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높다. 이를 ‘초경량 저전력’ 방식으로 설계한다면 정보보호 제품의 ‘그린’ 구현이 가능해진다.

서명에 필요한 일반적인 공개키 알고리듬(RSA)이 151.8㎼h의 전력을 소모하는 데 비해 저전력 설계를 수반하면 84.45㎼h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관용 암호 알고리듬(AES)은 일반적인 설계를 하면 0.336㎼h의 전력이 필요하며 저전력 설계를 하면 0.018㎼h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 그친다. 해시 알고리듬(SHA-1)도 마찬가지다. 일반 암호화 기술은 0.211㎼h의 전력을, 저전력 암호화 기술은 0.104㎼h의 전력을 각각 소모한다. 

이종후 윈아이티 연구소장은 “모바일 세상이 실현되면서 전력 공급 방식이 제한적이라는 것과 CPU와 메모리 등 자원이 제한적이라는 것 때문에 저전력 초경량 암호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수학 연산이 많은 암호화 기술에서 저전력을 구현한다면 상당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기능의 보안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통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저전력 실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통합 위협관리 시스템이란 방화벽·IPS/IDS·VPN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안티 바이러스·안티 스팸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말한다. 다시 말해 단일한 장비로 다양한 보안 기능을 통합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개별 장비를 도입하기 힘든 중소기업에 유용한 보안 장비로 개별 장비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이 중복되지 않아 저전력에 도움이 된다.

시큐아이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동일 성능을 기준으로 개별 보안 장비가 필요한 전력량은 695Wh이다. 이는 방화벽·IPS/IDS·VPN·안티 바이러스·안티 스팸 등의 장비를 합친 수치다. 그러나 통합 위협관리 제품은 300Wh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차영태 시큐아이닷컴 전무는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CO? 중에서 IT 제품의 배출 비중이 2%에 이르고 이는 항공산업과 맞먹는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 중 네트워크와 관련된 장비 비중이 전체 IT에서 7%나 차지하는만큼 네트워크 보안에 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면 탄소배출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