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기술 세계 6위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국과 북한의 로켓기술 비교

 북한은 비록 인공위성 ‘광명성 2호’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은하 2호’ 발사를 통해 세계 수준의 장거리 로켓 기술을 과시했다. 로켓 2단 추진체는 당초 예정됐던 3600㎞ 보다 500㎞ 못미친 일본 동쪽 약 2100㎞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소 3100㎞ 이상의 장거리 로켓 발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 발사체 기술 6대 강국=전문가들은 북한의 발사체 기술 수준을 러시아·미국·중국·인도·브라질에 이어 세계 6위권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한참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분석한 ‘국가우주기술전략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성 발사체 분야 전반적인 기술은 우주기술 선진국(100%) 대비 70∼75% 수준이다. 이 중 구조체 기술(85%), 전자탑재시스템 기술(85%) 등 일부 분야는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액체엔진 분야는 선진국 대비 60∼70%에 그치며, 독자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핵심기술은 선진국 대비 낙후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오는 7월 말 발사할 예정인 KSLV-1의 경우도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기술이고, 2단 로켓 부분만 우리가 독자 개발했다.

 ◇발사체 시스템 기술은 미흡=북한은 뛰어난 로켓 기술 보유에도 불구하고, 로켓분리나 궤도진입 등의 위성발사체 시스템 기술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방공사령부(NORAD)는 북한 로켓의 2, 3단 추진체와 탑재물이 함께 태평양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는 3단 로켓 분리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거나, 3단 로켓 점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이창근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북한은 연소, 단분리 등 기본적인 미사일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러가지 기술들을 아우르고 조합하는 시스템 기술이 부족해 최종적으로 원하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인공위성 기술은 한국이 한참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 2호를 시험통신위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광명성 2호의 성능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전파 발신기 정도만 장착된 무게 30∼100㎏ 정도의 초보적인 위성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과학기술위성 등 총 6기의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바 있다. 또 오는 7월 과학기술위성 2호, 11월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을 잇따라 발사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