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포츠의 계절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 대표팀이 불굴의 정신으로 결승까지 오른 데 이어 김연아 선수는 꿈의 200점 돌파로 세계 정상 자리에 섰다. 축구 대표팀은 2012년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고비인 북한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야구와 축구는 두말할 나위 없는 최고의 인기 종목이다. 관중 동원도 발군이다. 스포츠의 인기는 게임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스포츠게임이 있지만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분야는 역시 야구와 축구다. 한국 낭자들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골프도 게임 시장에서 기대주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비인기 스포츠는 온라인에서도 서럽다. 게임 업계에는 언제부턴가 ‘비인기 스포츠는 안 된다’는 공식이 생겨났다. 많은 개발사가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며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게임으로 개발했지만 이 공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비인기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은 조명을 받지 못하고 조용히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힘겹게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인기스포츠는 온라인에서도 통한다=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 ‘피망’은 스포츠게임의 명가로 통한다. 축구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2’를 비롯해 야구 게임 ‘슬러거’는 네오위즈의 간판 게임으로 떠올랐다. 최근 WBC기간 동안에는 대회 시작 전과 비교해 슬러거는 동시접속자 30%, 신규가입자 20%, 게임 플레이 횟수가 15% 이상 증가했다. 또, 4강전과 결승전이 진행된 19일부터 24일까지는 동시접속자 50%, 신규가입자가 30%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마구마구 역시 지난 3월 9일 일본전 완봉승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WBC 개막 이후 마구마구 홈페이지 방문자가 3배 이상 폭등했으며 현재도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 수 역시 증가, 동시접속자 수가 50% 정도 늘었다. 마구마구는 실제 국내외 야구선수의 캐릭터가 등장,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데 일본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인 봉중근과 임창용, 타격에서 대활약 중인 김태균 선수의 인기가 상한가를 쳤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인기 스포츠 온라인게임의 매출도 대폭적으로 상승했다. 피파온라인2는 최근 월매출 30억원을 돌파했으며, 마구마구는 오래 전부터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슬러거도 최근 월매출 20억원을 돌파하는 등 야구 온라인게임은 현재 최고의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은 오랫동안 국내에서 서비스된 게임답게 해외에 꾸준하게 수출되며 러시아, 중국, 대만 등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성공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비인기 스포츠 온라인에서도 외면=인기 스포츠와 달리 비인기 스포츠는 온라인게임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던 인라인하키게임 슬랩샷은 오는 9일, 엔트리브가 서비스하던 족구게임 공박은 10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두 게임 모두 새로운 스포츠 장르를 개척했지만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비인기 스포츠가 온라인에서도 외면받는 것은 팬층이 얇아 게임사들이 운영을 위한 최소의 비용조차 거둬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나마 판타테니스와 골드슬램, 16파운즈, 엔블릭 등과 같은 게임은 비인기 스포츠의 설움 속에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준영 엔트리브 사장은 “족구라는 신선한 소재를 게임화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더 이상 추가 개발지원과 버그 수정 및 신규 업데이트 진행이 불가능했다”며 “비인기 스포츠는 안 된다는 인식을 뛰어넘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를 게임화한 ‘팡야’는 새로운 접근으로 골프를 즐기지 않는 사용자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다”며 “이런 선례를 바탕으로 신선한 게임들을 발굴해 폭넓은 스포츠 게임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8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보조배터리 내부 절연파괴 원인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