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음악에 이어 게임 업계에서도 저작권보호장치(DRM)가 퇴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DRM은 불법복제 방지를 목적으로 개발된 첨단 기술이지만 제조사 권익 보호에만 치우친 나머지 이용자의 정당한 권리마저 제약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일 글로벌 게임 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는 시뮬레이션 게임 ‘심스’ 차기작에 DRM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5월 ‘스포어’란 게임에 DRM 기술을 넣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EA 측은 DRM 정책의 전면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DRM이 무용했다고 밝혔다. ‘심스’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론 험블은 “전통적인 CD키 인증 방식이 이상적인 솔루션이었으며, 이는 지난 시간이 증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DRM 폐지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에서도 화두였다. ‘하프-라이프’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게임 업체 밸브사는 DRM이 필요 없는 플랫폼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 업체는 게임 설치 횟수엔 제한을 두지 않고 로그인 시 계정을 한정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 게이머는 “DRM은 게임 회사가 고객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 없다”며 게이머로 하여금 게임을 멀어지게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도 DRM은 이용자를 불편하게 한다는 지적에 시장서 사실상 퇴출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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