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테크산업 일자리 늘었다

 전미 실업률의 고공행진 속에서도 지난해 하이테크 산업의 일자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각) IDG뉴스는 테크아메리카의 고용동향 조사결과를 인용해 미국내 하이테크 산업 일자리가 지난해 약 7만7000개가 증가하며 여전히 경기회복과 고용창출의 견인차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테크 산업중 일자리 증가를 이끈 쌍두마차는 소프트웨어(SW) 배포, 고객 시스템 개발 및 설계 등을 포함한 ‘SW 서비스’와 컴퓨터 교육, 연구개발 테스트 등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및 기술 서비스’ 등 2개 분야였다.

 지난해 SW 서비스 분야는 8만6200개 일자리를 추가했고, 엔지니어링 및 기술서비스 분야는 2만6600개가 늘었다. 심지어 SW 서비스 분야 고용은 급격한 일자리 감소세가 나타난 지난해 4분기에도 1만2600개가 늘어나며 0.7%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수치는 은행·병원과 같은 수요기업의 IT담당자는 제외하고 순수 기술업체의 일자리만을 포함한 것이다.

 두 분야의 이 같은 증가세는 컴퓨터와 주변기기, 통신장비, 소비자가전, 반도체 등 다른 ‘하이테크 제조’ 분야에서 줄어든 2만3100개 일자리를 상쇄했다.

 일자리가 줄어든 또 다른 분야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와 유무선 통신사업자 등을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지난 한해동안 모두 1만2700개가 감소했다.

 필 본드 테크아메리카 회장은 “기술 분야의 고용은 미국 경제의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 오래, 그리고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비록)올해도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가려져 있지만 기술 분야는 경기 부양책 등을 통해 여전히 경기회복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경기 부양책에는 의료IT 분야에 190억달러, 초고속인터넷망 확충에 72억달러를 비롯해 지능형 전력망(스마트에너지 그리드)에도 예산이 배정돼 있다.

 테크아메리카의 데이비드 토마스 실리콘밸리 지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감원에 이어 채용까지 얼어붙고 있다”면서도 최근 비용절감의 대안으로 부상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업종의 선전처럼 상황을 호전시킬 기회도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반등의 기회와 희망이 싹트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 노동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미 실업률은 8.1%에 달한데 반해 컴퓨터 과학자, 엔지니어 등의 지난해말 현재 실업률은 각각 2.4%, 2.5%에 그쳤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