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 안에서의 무선 인터넷 사용이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항공사들이 앞다퉈 새 수익원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테이프는 아메리칸에어라인이 끊었다. 지난해 8월 국내선 ‘보잉 767-200’ 항공기 15대에 무선랜를 탑재한 아케리칸에어라인은 올해 국내선 ‘MD-80’ 항공기 150대에 추가로 와이파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 중 무선 인터넷은 초당 3Mb로 지상 속도와 큰 차이가 없어 이메일, 웹 서핑 등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보잉 737-800’ 153대에도 무선랜을 달아 전체 항공기의 3분의 1 이상을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비행기로 만들 예정이다.
이미 77개 항공기에 무선 인터넷 장비를 설치한 델타항공도 올해 안에 국내선 비행기 300대 이상에 와이파이를 탑재할 계획.
벳시 탈톤 델타항공 대변인은 “올해 말이면 델타의 주요 항공기를 타는 모든 고객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합병한 노스웨스트항공기의 경우 내년이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아메리카도 올해 6월께 국내선 22대에 무선 인터넷 장비를 설치할 것이라 알렸다.
아메리칸에어라인과 델타항공의 인터넷 이용 가격은 PDA 등 휴대 기기에는 7.95달러, 노트북PC는 9.95달러를 적용한다. 3시간이 넘는 장기 비행에는 12.95달러를 부과해 비싸지 않은 가격에 비행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실적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항공사들이 새 수익원을 찾으면서다. 항공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국내선 티켓 가격은 떨어졌지만, 경기 침체로 여행객이 줄면서 실적 압박이 거셌다.
한편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빠르면 올해 위성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유나이티드항공도 뉴욕-캘리포니아 비행에 12.95달러를 받는 서비스를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콘티넨탈에어라인, US에어웨이그룹 등 항공사도 인터넷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