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자료도 해킹당했다’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조직 때문에 전세계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원자바오 총리도 안방에서 해킹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

 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은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대만 출신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최근 국무원 고위관리의 컴퓨터에 침입, 원자바오 총리의 올해 ‘정부공작보고’ 초안을 포함한 다른 극비문서들을 복사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해킹당한 자료에는 정부공작보고서의 이런저런 내용을 바꾸기를 원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원들의 발언도 수록돼 있었다”면서 “이것은 정부 공작보고서 그 자체보다도 더욱 민감한 기밀문서로 취급되는 것들”이라고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해킹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격노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정부 고위급 인사의 컴퓨터가 해킹을 당하자 중국 정부는 즉각 인터넷 접속과 관련한 보안조치를 강화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중국 해커들은 지난 2년 동안 전세계 103개 나라 1295개 컴퓨터를 제집 드나들 듯 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이들은 티베트 망명 정부뿐 아니라 달라이 라마의 개인 사무실 컴퓨터마저 해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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