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1일 일본 언론은 혼다,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시마즈제작소 등이 머리 속에서 로봇의 움직임을 떠올리면 실제 로봇이 움직이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두피의 전위변화를 측정하는 뇌파계와 뇌혈류 변화를 측정하는 근적외선 뇌계측장치를 이용한 것으로, 사람이 움직임을 머리 속에 떠올릴 때 발생하는 미세한 뇌파와 뇌 혈류변화 상태를 감지, 로봇에게 명령을 전달해 움직이게 하는 원리다. 아직은 기초 연구단계 수준이지만 좀더 기술이 진화할 경우 손으로 리모콘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전자제품을 조작하는 등의 기술 응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혼다의 이족보행 로봇 ‘아시모’를 이용해 신기술을 실험했다. 오른손, 왼손, 다리, 혀 등 4개 부위 중 하나가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해 생각대로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했으며, 동작상상과 로봇의 움직임간의 시간차이는 7∼9초 수준이었다. 3개월간 3명의 실험자가 하루 평균 100회 가량 시험한 결과 동작 성공률은 90.6%에 달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