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게이머에게 친숙한 넥슨의 대표 캐릭터 다오, 배찌는 가장 바쁜 게임 캐릭터 가운데 하나다.
다오, 배찌는 물풍선 속에서 갇히기도 하도(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신나는 드리프트와 함께 레이싱(카트라이더)을 벌인다. 또 최근에는 신나는 물총싸움을 시작하더니(버블파이터), 조만간 하늘을 나는 멋진 조종사(에어라이더) 자리도 예약해 놓았다. 다양한 게임에서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젠 게임 밖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TV로 진출, 애니메이션(다오배찌 붐힐 대소동)의 주인공으로 맹활약하고 있으며 각종 인형·쿠션·핸드폰 줄 등의 다양한 캐릭터 상품에도 얼굴을 보이고 있는 등 무척이나 바쁜 멀티 플레이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이런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고, 앞으로도 그들이 하게 될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캐릭터를 제작할 때 다양한 활용을 처음부터 고민하고 기획해야만 게임 및 다양한 문화 속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게임 캐릭터는 이렇게 기술적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쳐왔다. 작게는 단순히 게임 속의 소재로, 크게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온라인 게임은 해당 국가의 문화적인 요소를 충실히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이 때문에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게임 속 캐릭터들은 인종 차별 이슈에서 자유롭기 위해 다른 피부색(백인·황인·흑인)이 추가된다. 불교 문화권의 국가에 진출한다면 캐릭터의 팔이 짧더라도 합장할 수 있도록 ‘수술’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빠른 발전을 하고 있는 요즘, 몇 년 후에는 게임 속 캐릭터가 단순한 화면이 아니라 눈앞에서 실제로 뛰어다닐지도 모른다. 실제 사람과 흡사한, 그리고 사람보다 더욱 사실적이고 뛰어난 게임 캐릭터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혹은,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게임이 되고, 나아가 사회와 문화를 주도하는 선도자가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게임 캐릭터의 진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부모의 마음처럼 뿌듯하고 즐겁다. 지금보다 더 많은, 더 성장한,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 캐릭터를 상상해본다.
수많은 사람이 고민을 거듭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조금씩 발전한 캐릭터를 생산해 낼 것이다. 이런 개발자들의 땀과 노력이 양분이 되기에 캐릭터들의 성장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이라 기대된다.
박용규 넥슨 카트라이더 개발팀장 yong1471@nexon.co.kr
사진/게임 캐릭터는 이제 게임을 벗어나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가능성을 고려해 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