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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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간 영국·러시아·독일에서는 아이폰3.0, 익스플로러8, 스트리트뷰, Antivir9 등 새롭게 선보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검색창을 메웠다. 또 일본에서는 블로그에 공개된 아키타현의 명물 견공이 시선을 끌었고 미국·중국에서는 생을 마감한 할리우드 배우와 방송 MC 등 연예가 인사들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실제 거리의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제공하는 구글의 ‘스트리트 뷰’가 19일 영국 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트리트 뷰는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었으나 특수 카메라로 찍은 주요 도로와 주변의 입체적인 사진을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3월 17일 아일랜드의 전통 축제가 열리는 ‘성 패트릭 데이’가 뒤를 이었다. 이 축제는 아일랜드에 처음으로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인물이자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성 패트릭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는 50만여명의 아일랜드인, 아일랜드 이주민, 관광객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중국=중국 네티즌은 호남성 방송국의 유명 MC ‘리샹’이 입원한 소식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997년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그녀는 2005년 홍콩 재벌과 결혼한 뒤 현재 이혼한 상태다. 최근 리샹은 중국의 유명한 감독과 교제 중이며 임신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리샹 입원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어 미국 제약회사 ‘존슨 앤드 존슨’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强生(장성)’은 이 회사의 중국어 표기. 세계 57개국에 230개 지사를 둔 존슨 앤드 존슨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지만 최근 이 회사의 베이비 로션에서 독성 물질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사회에 파문을 불러왔다.

 ◇일본=일본에서는 ‘다케노코노사토’, 우리말로 ‘죽순마을’이 1위를 차지했다. 메이지제과에서 만드는 과자 브랜드로 한국에는 자매상품인 버섯마을이 잘 알려져 있다. 3월 17일부터 전국에 방영된 새로운 광고에 일본가수 에그자일(Exile)의 멤버 마쓰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2위로는 일본 아키타현의 명물견인 ‘와사오’가 꼽혔다. 아키타 견의 일종인 와사오는 수북한 털 때문에 지어진 이름으로 한 블로그에 귀여운 사진들이 공개된 뒤 일본 전역에서 이 개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현지 관광협회가 와사오의 얼굴을 담아 만든 티셔츠가 3개월간 400장이 판매되기도 했다.

 ◇미국=토니상에 빛나는 할리우드 배우 론 실버가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식도암으로 투병하다 향년 62세로 생을 마감한 실버는 조연으로 열연한 영화 ‘알리’를 비롯해 여러 영화에서 명연기를 펼쳐왔다. 특히 데이비드 마멧의 희곡을 무대로 옮긴 ‘Speed the Plow’로 토니상을 수상했고 ‘웨스트윙’으로 에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아 왔다.

 또 지난 14일 시작된 전미대학농구(NCAA) 64강 토너먼트가 3위에 올랐다. 대학 간 응원열기와 경쟁으로 NCAA가 열리는 3월은 ‘광란의 3월’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16강에 오른 팀들이 가려졌고 전통의 강호 듀크대를 비롯해 코네티컷대·멤피스대·UCLA·보스턴 칼리지 등 강팀들이 이변 없이 진출했다. 보너스 파동을 겪은 AIG도 순위에 올랐다.

 ◇독일=최근 출시된 독일 아비라의 최신 백신 프로그램 ‘Antivir9’이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가운데 영화 ‘쉰들러 리스트’와 ‘테이큰’ 등에 출연해 잘 알려진 리암 니슨이 뒤이어 독일 검색창을 달궜다. 최근 그의 부인이자 배우인 나타샤 리처드슨(45)이 스키 강습 도중 돌연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16일 캐나다에서 스키 강습 중 넘어진 당시만 해도 멀쩡했다가 고통을 호소해 뒤늦게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뇌출혈로 이틀 뒤 사망했다.

 또 24년간 딸을 지하 골방에 가둬 성폭행과 학대를 일삼아 온 오스트리아 희대의 성 범죄자(73) 요셉 프릿즐이 상트푈텐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아 관심을 모았다.

 ◇러시아=러시아 네티즌은 최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운용체계(OS) 3.0’ 버전에 주목했다. 100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담은 3.0 버전은 자르기와 복사, 붙이기 등 기능과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를 지원한다. 유해성 콘텐츠 차단, GPS 기능은 물론이고 기기를 흔들기만 해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는 올 여름부터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8’도 순위(4위)에 올랐다. ‘더 빠르고, 쉽고, 안전한’ 브라우저를 목표로 출시된 IE8는 실제로 IE7 대비 15%의 시간단축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성도 강화돼 개인정보가 컴퓨터에 저장되지 않는 인프라이빗, 외부공격을 차단해주는 스마트스크린, 해킹 방어 등 기능이 추가됐다. MS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