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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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분은 친환경 전기차가 가격은 비싸고 주행성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다음달에 우리 회사에서 내놓을 전기차를 한번 타보시기 바랍니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45)는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가장 앞에서 열어가는 사람이다. 지난 2005년 회사 설립 이후 필리핀의 푸에르토프린세사시 당국에 전기택시 4000대와 전기버스 1000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하고 대구시에서 운행될 전기버스까지 도맡아 생산하기로 하면서 국내 전기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레오모터스는 대구시와 25인승 마을버스 3000대를 양산하기로 합의하고 내년까지 성서 5차 산업단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이 사장은 “납축전지를 이용한 전기차는 1회 충전에 70∼80㎞를 달리는데 운행 구간이 짧은 마을버스에 아주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전기 개조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도요타의 SUV를 전기차로 개조한 S-65 모델을 다음달 선보인다. 이 외에도 전기오토바이와 승용차형 전기오토바이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숙명은 한 번 충전해서 달리고 나면 다시 충전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연-공기 연료전지와 같은 금속 연료전지를 활용해 하이브리드카를 만들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아연-공기 연료전지는 수소전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엔진을 발전기로 써 재충전하는 형태에 비해 환경오염도 현저히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용 사장이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호주 유학 시절부터다.

 “시드니에 있는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차세대 자동차 연구로 박사 과정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태양열 자동차(solar car) 개발을 프로젝트로 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그러나 전기차라는 생소한 분야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연구개발비에만 쏟아 부은 돈이 120억원. 하지만 힘든 과정을 거친 끝에 다음달 나오게 될 전기 SUV와 승용차형 전기차의 구동솔루션을 100%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대수는 30만대가량이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독일·영국 등의 국가는 국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을 장려하고 있다. 영국은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충전망을 갖추고 독일도 유로 파이브 규정에 따라 저탄소 차량만 시내 중심지로 들어오게 합니다.” 그는 유럽, 미국에 비하면 한국의 전기차 보급은 이제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한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전기차 솔루션에서는 유럽·일본보다도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망 사업에 착수하고 있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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