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연구진이 식품첨가제·의약품 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 부가가치가 높은 아미노산을 제조하는 획기적인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화여대 김관묵 교수팀은 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우수연구센터(SRC/ERC)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새로운 아미노산 분리·전환 기술(ARCA)의 상용화에 성공, 아미노산 및 바이오산업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화여자대 지능형나노바이오소재연구센터(센터장 최진호) 소속인 김 교수팀은 지난 2007년 L아미노산을 D아미노산으로 전환하는 ARCA라는 화합물을 개발했고, 미국화학회지(JACS)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2년간 실용화 연구를 진행해 ARCA기술을 응용해 원하는 아미노산만 선택적으로 수송하여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아미노산은 식품첨가제·동물 사료·영양제·의약품 원료·살충제·살균제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중요한 소재다. 아미노산은 20여 가지의 천연 아미노산 이외에 수백 종류의 비천연 아미노산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L형과 D형으로 존재한다. 공업용 아미노산은 일반적으로 L-형과 D-형이 50대 50으로 섞어서 만드는데, L형과 D형으로 분리해야 사용할 수 있다. L형은 치료제로, D형은 살충제로 사용되는 데, 이들을 분리하는 일이 어려워 분리 및 전환 기술은 산업계와 학계의 오랜 숙제였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ARCA 화합물을 이용하면, 천연 L아미노산 또는 인공 합성한 혼합 아미노산을 L아미노산 또는 D아미노산으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전체 아미노산 중 80∼90%에 대해 ARCA 기술을 범용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유효성분 추출율을 99%까지 높일 수 있다. 또 대량생산이 쉽고, 설치가 간단해 제조단가도 저렴하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