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효율 LCD TV의 핵심 부품은 역시 뭐니뭐니 해도 백라이트유닛(BLU)이다. 단순 원가 구조만 따져도 가장 비중이 큰데다, 자체 발광하지 않는 LCD 패널의 특성상 보다 적은 수의 광원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은 BLU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채택한 BLU가 고급형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대거 확산되는 이유기도 하다. 지금까지 BLU의 광원으로는 냉음극관형램프(CCFL)가 주종이었지만, 화질·두께·친환경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LED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LED BLU는 그동안 가벼운 무게와 배터리 지속시간이 중요한 노트북PC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됐지만 올해 들어 대형 TV용 패널로 본격 확대되는 추세다. 그렇다고 CCFL이 당장 퇴조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흐름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혁신적인 제품들이 등장하며 친환경·고효율 시장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LED TV 대거 선보여=올해 주요 TV 업체들은 고급형 제품에 LED BLU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ED를 채택한 초슬림 LCD TV의 비중은 내년께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출시된 일반 32인치 CCFL 광원의 LCD TV와 LED 광원 제품의 전력 소비량을 비교하면 각각 160W, 105W로 40% 가까이 차이난다. 하루 8시간 TV를 본다고 계산하면 연간 30달러(약 4만2150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매년 10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14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기존 CCFL 광원의 TV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것은 흠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현재 40인치 TV용 LED BLU의 가격은 CCFL BLU보다 200달러 이상 비싸다. LED 칩 수율이 향상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140달러의 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근래에는 비싼 LED BLU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LED를 BLU에 테두리에 둘러 LED 칩의 개수를 줄이는 ‘직하형’ 방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기·삼성전자가 적극 보급에 나서면서 올해 LCD TV 시장에서는 직하형 LED BLU가 대거 보급될 전망이다.
◇CCFL도 진화=CCFL은 수은을 함유함으로써 기본적으로 환경 규제에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최근 CCFL은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하며 친환경·저전력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대대적으로 확산되는 U자형 CCFL 램프가 단적인 사례다. U자형 CCFL 램프는 기존 직관형 램프를 BLU에 사용할 때보다 소모량을 반 이상 줄일 수 있어 절전 효과가 크다. 32인치 TV는 직관형 램프를 사용했을 때 110W였던 소비 전력이 U자형 램프 채용으로 60W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의 니켈전극 대신 몰리브덴 전극을 사용한 제품도 등장했다. 이 제품도 발열온도가 낮아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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